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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하루를 사는 것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감동적인 순간들을 곳곳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 저에게 찾아온 감동은 어느 노부부의 산책하는 뒷모습이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느리지만, 서로에게 속도를 맞추고
주름진 손을 꼬~옥 잡은 채 걸어가는 두 분의 모습이
유난히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하려고만 하면 그분들을 앞지를 수 도 있었지만
저는 조용히 뒤따라 걸으며 두 분을 위한 화살기도를 바쳤습니다.
노부부는 제가 상상하지도 못할 오랜 세월을 그렇게 함께 걸어오셨겠지요.
그 시간이 가슴 뭉클하게 느껴집니다.
한동안 사랑의 유효기간에 대한 연구 결과를 가지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겨우 3년이라지요? 그 후에는 특정 호르몬이 감소되어
소위 말하는 콩깍지가 벗겨진다고들 합니다.
처음엔 기발한 연구라는 생각에 웃어넘겼지만
대체 그들이 말하는 사랑은 어떤 것이기에
그것이 소멸하는 시간을 찾는 것인지 마음이 안타까워졌습니다.
반면,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의 차원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저는 이 말에 공감하는데요,
옳은 것, 좋은 것, 선한 것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으며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위해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사랑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 나온「행복한 부부가 사는 방법 49가지」는 사랑이 가진
단순하고 소박한 모습을 말해줍니다.
사랑이 위대하고 놀라운 것임은 틀림없지만,
그것이 표현되는 방법은 작고 섬세하기 때문이겠지요.
오늘,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작은 사랑이 건네는 행복 안에 머물러 보시기 바랍니다.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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